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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한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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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다른 요릿집이나 외식거리가 없을 때 우리는 짜장면을 먹었다. 치킨과 피자가 없을 때, 짜장면은 거의 유일한 존재였다. 입학식과 졸업식, 생일이나 병원에서 나왔을 때 등 축하할 일이 있으면 우리는 짜장면을 먹었다.  

 

 현재 우리가 먹는 짜장면은 한국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짜장면의 원형은 중국 산둥성(山東省) 면요리인 자장몐(炸醬麵)이다. 산둥성 아무 식당에서나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메뉴다. 우리 돈으로 1000원 정도인 값싼 대중음식이다. 하지만 이 자장몐을 먹어보면 짜장면의 원조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르다. 중국 된장인 몐장(麵醬)을 기름에 볶아 오이 등 간단한 채소와 함께 면에 올려준다. 검은 짜장이 국수가 보이지 않도록 뒤덮여 나오는 짜장면과는 전혀 달라 보인다. 맛도 짠맛이 강하고 뻑뻑해서 한국인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자장몐이 산둥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건 구한말이다. 1882년 조정의 개화정책에 불만을 품은 구식 군대가 변란을 일으킨 임오군란(壬午軍亂)이 터지자, 청나라는 조선을 돕는다며 군대를 파견했다. 군인들을 따라 상인들이 들어와 인천에 정착했다. 중국땅에서 인천과 제일 가까운 산둥 출신이 가장 많았다. 이들과 함께 자장면이 들어와 팔리기 시작했다.


 2차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고 한국이 광복을 맞을 때까지는 자장몐을 중국집에서 만들었다. 하지만 중국이 공산화하고 한국과 국교가 단절되자 중식 재료를 본토에서 가져오기가 불가능해졌다. 화교들은 한국에서 자장몐의 주재료인 몐장을 담그기 시작했다. 이들이 담근 몐장은 춘장(春裝)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산둥 사람들은 몐장을 생 대파에 찍어 먹는다. 대파는 한자로 총(蔥)이고, 그래서 산둥 사람들은 몐장을 총장(蔥醬)이라고도 불렀는데 이게 춘장으로 변형되며 굳어졌다는 설에 대부분의 음식학자들은 동의한다.


 화교들이 한국에서 만든 춘장은 산둥의 몐장과 비슷했다. 짠맛이 강했다. 그런데 1948년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다. 인천 영화식품에서 캐러멜을 춘장에 섞은 것이다. 캐러멜이 더해진 춘장은 단맛이 돌면서 훨씬 부드러워졌다. 한국인 입에 훨씬 잘 맞았다. 여기에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맞추고 배달을 위해 보온력을 좋게 하기 위해 물전분(물에 푼 전분가루)를 넣으면서 짜장 소스가 걸쭉해졌다. 영화식품에서 생산한 ‘사자표 춘장’를 사용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먹는 짜장면 맛이 완성됐다.


 그래서 이번엔 중국의 자장멘보다 우리 알고 있는 짜장면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한 짜장면

 

1. 풍미

짜장면이 처음 시작되었던 곳. 인천 차이나타운. 그 곳에서도 4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중화요리집 풍미는 1957년 개업했고 현재까지 차이나타운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초기엔 중국 전통 빵과 짜장면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 손님들의 요청에 따라 중국요리도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초기엔 중국 전통의 만두와 빵을 팔기 시작해 짜장면 외 다양한 중국요리까지 팔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이어졌다. 이 곳의 역사가 곧 짜장면이니 꼭 들러보자. 




주소 :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로 54


2. 신승반점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공화춘’이라고 알려져있다. 이 공화춘은 1907년부터 영업을 시작하여 1983년 문을 닫는데, 현재의 공화춘과 과거의 공화춘은 아무 관계가 없다. 과거 혹은 ‘원조’ 공화춘의 맛을 느껴보려면 ‘신승반점’으로 가야한다. 이 곳은 1907년 오픈한 공화춘(당시엔 산동회관)의 설립자 ‘우희광’ 씨의 외손녀 왕애주씨가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계란후라이가 올라간 유니짜장이다.  

 ▲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ssora1111(https://www.instagram.com/ssora1111/)

 


주소 :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로44번길 31-3

 

3. 개화 

중구 명동 우체국 옆에서 60년 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중식당이다. 화교가 하는 중국집으로 시그니처 메뉴는 유니짜장. 다소 가는 면발에 걸쭉한 짜장 소스를 비벼 먹는다. 다른 곳에 비해 덜 기름지고 덜 자극적인 맛이 특징이다. 유니짜장과 다르게 큼직하게 썬 양파와 고기 식감을 더한 간짜장 또한 인기 메뉴다.  


▲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gkswldn32(https://www.instagram.com/gkswldn32/)

 


주소 : 서울 중구 남대문로 52-5


4. 태화장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중식당이라고 알려진 태화장은 1954년 천화각으로 문을 열어 지금까지 63년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춘장의 맛을 살린 옛날식 짜장면 뿐만 아니라 삼선짬뽕, 삼선볶음밥 또한 인기메뉴다.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에도 등장한 곳이니 영화의 한 장면을 생각하며 맛있는 짜장면 한 그릇을 먹어도 좋겠다!  


▲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jun42517313(https://www.instagram.com/jun42517313/)

 


주소 : 대전 동구 중앙로203번길 78


5. 화국반점

영화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등 다수의 한국 영화 속 배경지로도 유명한 화국반점은 사실 간짜장이 맛있는 중식당이기도 하다. 


▲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yujin_4949(https://www.instagram.com/yujin_4949/)

 


주소 : 부산 중구 백산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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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중화면, #짜장소스